로맨스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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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말씀하셨지. 길에서 아무거나 주워 오면 동티가 난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개, 아니 스스로 개라고 우기는 사람을 줍는 건? 그는 벌을 받는 것처럼 처마 바깥에서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제가, 세윤 씨를……저는 정말로 그냥 기다리려고만 했어요. 저는 정말로, 진짜 잘 참아 왔었는데…….”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우리, 다른 곳에서 비라도 좀 피하고 이야기를…….” “우리요? 주인님, 우리라고 하셨어요? 우리? 저랑, 주인님이! 우리! 재영이 받아 주신 거죠? 그런 거죠? 주인님이, 저를, 받아, 주셨어! 재영이를!” 남자의 숨이 가빠졌다. 헐떡이는 숨 사이로 뱉어내는 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잘생긴 사이코가 핀트를 잘못 짚고 있다는 것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세윤은 허겁지겁 화제를 돌리려고 애썼다. “아니, 저기, 그게 아니라 어디서 비라도 좀 피하자는…….” 강제 간택 당한 주인님(29세, 소시민)과 주인님에게는 한없이 쉬운 개(33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조금 어설픈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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