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불온한 온도

단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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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반응해 주면 좋았을 텐데.” 주에나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얼굴로 나의 본능적인 반응을 읊조렸다. 그녀는 나를 보며, 내 페니스를 보며,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녀에게서 느낀 감각을 그녀는 내게서 전혀 느낄 수 없다는 듯이. 수치스러운 그 기억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한 방향으로 깃들었다. 몰아치는 밤,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를 매일 꿈에서 탐했다. 그것은 오로지 꿈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현실에서는 다가갈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유부녀였기에. 그러나 석 달 후, 예상치 못한 주에나의 이혼 소식이 들려왔다. 렌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이제 거칠 것은 모두 사라졌으니까. * “내 흔적 잊지 마, 주에나.” 이것으로 진짜 내 것이 되면 좋을 텐데. 그럼 정말 좋을 텐데. 가슴에 맴도는 말을 삼키고 그녀의 검은 눈을 마주했다. 촉촉하게 젖은 눈 속에 제가 담겨 있다. 저와 같은 온도를 향해 달려오는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몸은 그녀를 품고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불안감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겉으로는 뜨거웠지만, 실상은 불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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