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솔직하지 못해서

지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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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원은 나를 싫어한다. 합병으로 어수선한 회사를 단번에 정리한 능력도, 그리 좋지 않은 성격을 사르르 잊게 하는 외모도, 서윤에겐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팀장. 그게 다였으니까. 그러나 어느 밤, 술과 감정과 그의 나른한 눈에 취해 서윤은 단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던 하룻밤을 보낸다. “실수였습니다. 없던 일로, 해 주시면 안 될까요?” 톡, 톡.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 칼처럼 날이 선, 내면을 꿰뚫는 듯한 시선. “그쪽이 실수였는지 아닌지는 내 알 바 아니고. 나는 실수 아니었는데.” 저 인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설마 서주원이 나를… 좋아하나? 그의 얼굴이, 너무 가까웠다. 꼭 잡아먹고 싶어 안달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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