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악마같은 녀석

최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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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응.” 기묘한 소리가 났다. 분명 자신이 내는 소리인데 의도하지 않았으니 생소하게 들렸고, 또한 그 때문에 더욱 흥분했다. “하아, 하아.” 거세게 가슴을 들먹이며 린은 그녀의 상반신을 쓸어내리는 그의 크고 기다란 손가락을 보았다. 그 손이 봉긋한 가슴을 쓰다듬고……. “잘 지냈어?” 당혹스럽게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린은 무슨 말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지냈을 것 같아요?” “…….” 린이 머리를 굴리는 사이 시간이 멈추고,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멈추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오랫동안 잊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녀의 나이 스물한 살에 만났다가 스물두 살에 헤어지고 3년 전에 한 번 재회했다가 스물여덟 살이 된 지금 스물다섯 살의 희재와 스친 기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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