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친구도 뭣도 아닌

이윤정 (탠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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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니까, 당연한 것. 친구라서, 못하는 짓. 그 모든 게 어질러지던 충동의 밤. “너, 이제 나한테 잘해 주지 마.” 경고 같은 입맞춤. 마침표를 찍는 키스 위에 욕망하는 눈동자가 떠오른다. “네가 먼저 시작했어.” 이게 아닌데. 이걸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뜨겁고 막막하게 뒤섞인다. “내가 참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모호함과 확실함의 경계. 친구도 뭣도 아닌 우리 사이. 이번에야말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 <본문 중> 몸과 머릿속이 전부 다 어질어질한데 우석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침대에서 하자.” “……어?” “다리 감아 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아랫배 쪽에 묵직한 큰 것이 닿았다. “그냥 여기서 할까?” “아니. 아니. 절대.” 은재가 놀라 얼른 다리를 그의 허리에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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