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잠자리 규칙

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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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쥐새끼처럼 훔쳐보던 게 왔구나.” 자신을 알아보는 라의 말에 세실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러나 세실은 아무런 말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첫째. 자의로 손끝의 온기 하나 닿지 말 것. 둘째, 혓바닥을 보이지 말 것. 잠자리 규칙은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입을 열기라도 하면 목이 졸려 죽을 것이었다. ‘당신을 원해…….’ 세실은 그 말을 삼키며 그를 받아내려 애썼다. 다른 제물들처럼 고통이 아닌 황홀함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라…… 사랑해요.” 그리고 끝내 규칙을 어긴 순간. 세실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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