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 해! : 작품감상평있을 때 잘 해!

로맨스있을 때 잘 해!

그토록 오래 짝사랑을 해 오고 심지어 몇 번의 고백까지 했는데도 제 사랑을 한낱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여기는 재준의 결혼식을 앞두고 혜임은 친구 제희의 부추김과 약간의 심술이 담긴 결혼 축하 선물을 마련한다. 그것의 정체는 민망하기 짝이 없는 바이브레이터. 자신이 쓸 것도 아니고 그저 놀라게 만들 요량으로 산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것은 일본 공항에서 망신을 당하게 만들어 주고 심지어 오랜 친구 민우에게 들켜 억지스러운 동거 요청마저 별수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그래도 뭐 남녀 구별 없이 지내던 친구니까 동거쯤이야 했다. 남녀칠세지남철이라고 해도 민우와 자신이니까 괜찮은 줄 알았다. 어린 시절부터 온갖 못 볼꼴 다 보인 사이 아니던가. 그러나 같이 지내면서 차츰 혜임은 오래 알고 지낸 민우의 또 다른 모습과 가수를 꿈꾸며 노래하는 그에게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고, 게다가 민우도 아는 형 태익이 혜임에게 관심을 보이자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혜임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데. “혜임아.” “왜?” “너 B컵이냐, C컵이냐?” 이성으로 인식한 적 없던 오랜 친구가 이성으로 인식되는 순간, 그들의 오랜 우정은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