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버드케이지(Birdcage)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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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맡겨진 이모네에선 툭하면 욕을 먹고 맞기 일쑤였다. 열여덟에는 나를 쉰 살도 넘은 늙은이에게 팔아먹으려고 했다. “부모 잡아먹은 년! 염치도 없는 년! 네가 누구 덕에 사람같이 사는데!” 팔려 가기 직전에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구질구질한 인생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한 번만, 한 번만 선처를 해 주시면…….” “누가 보면 사람이라도 죽인 줄 알겠네.” 음식 배달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그날.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그’를 만났다. “……한설라?” “오빠……? 재하 오빠, 맞아?” 살아서는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여겼던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내 편이. 눈앞에 서 있었다. “널 이렇게 만든 새끼들. 그 새끼들을 다시 찾아내서 하나도 남김없이 갈아서 마시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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