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은밀한 바다, 깊이

자색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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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남자가 금색 눈을 길게 휘며 웃었다. 바다의 내음과 남자의 체향이 구분할 수 없이 뒤섞였다. 겨우 열 살 남짓, 어린 단희는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인간이란 끔찍한 일을 벌인단 말이지. ……아직 산 목숨이 하나 남았군.” 그에게서 목숨을 구원받고 10년이 흘렀다. 옛 기억은 흐려지지도 않고, 그의 향기가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 우연찮게 만난, 10년 전의 그와 닮은 한 남자. 정신을 차리기도 전, 그와 입술이 맞물렸다. 단순한 입맞춤일 뿐인데도…… 숨을 쉴 수 없었다. “귀엽고 반응도 잘하니, 애완용 노리개로 나쁘지 않아.” 남자의 눈이 달빛에 비치어 시리게 빛났다. 저를 놓아주세요. 상처를 주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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