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리전(傳)

로맨스어어리전(傳)

은지필

1,313

적군과 대치 중인 국경. 대장군 하무진은 그곳에서 식도 없이 아내를 맞이하라는 황제의 칙서를 받는다. 여인은 보나 마나 황제가 키우는 여우일 터. 한데 어찌하여 뱉어 낸 이름이 너의 진짜 이름이 아닌 것인가. 하무진은 느른히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벌벌 떨고 있는 자그마한 여인을 내려다보는 눈매가 가늘어졌다. 하긴, 신부가 누구인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일개 장사치의 딸이면 어떻고, 천치면 어떠하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 혼례라는 게 황제에게 승리감을 안겨 주려 꾸민 장난에 불과한 것을. 그 놀음에 덥석 올라탄 뱀 같은 계집일 뿐임을. 그에 합당한 대우만 해 주면 그만이라. 그의 계집이 되려 왔다 했던가. 하면, 그리 취급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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