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렇게 만지라고 했나요

로맨스누가 그렇게 만지라고 했나요

유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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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어도 이제부터는 엮이게 될 텐데. 그걸 모르는 호정이 태준에게 조급함을 불렀다. “그래서? 우리, 안 사귑니까?” 단도직입적인 물음이었다. 답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물음. 호정은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허리를 세우고 눈을 크게 떴다. “네?” “책임은 졌으면 좋겠는데.” 같이 잔 걸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이제 와서 한 번으로 끝낼 생각도 없었고. “가, 갑자기요?” 호정은 괜히 모른 척, 당황한 그대로 어리둥절한 기색을 보였다. 책임을, 어떻게 지라는 건지. 알 것 같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좋아서 잔 거라고 믿으려면, 사귀어야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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