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로맨스

달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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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니까. 자 그럼, 긴장 풀고 이제 시작해 볼까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쉬, 괜찮아요.” 스미듯 나긋한 배려 깊은 음성에 마침내 홀린 듯 거짓말처럼 입술을 달싹였다. “그러니까, 당신은 도…….” “도예성이라고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설다예 씨의 운명.” 눈앞에 나타난 다정하고 젠틀한 남자 도예성과, “자격도 없으면서, 당신같이 허황한 꿈만 좇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네가 그렇게 추구하는 운명, 이상, 허황 따위와 한번 잘 해봐. 정혼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그런가, 그래 아주 잘 어울려.” “닮았어. 천박한 점이.” 나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며 치를 떠는 남자, 안재이. 부러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온몸에서 풍기는 차가움과 거만함. 위압감이 공존했다. *** “진짜 믿은 건지. 믿고 싶었던 건지. 겨우 그런 새끼 장난질에 넘어가 정혼자라고 놀아나는 꼴이라니.” 거꾸로 재생되는 기억. 어그러지는 기억. 소름 끼치는 정적이 날 덮쳐오며 본능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이건 주위의 정적이 아니었다. 머릿속이 암전 된 거였다. “나랑도 난잡하게 붙어먹을 건가. 호텔, 집, 사무실까지. 내가 네 진짜 정혼자니까.”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덫에 걸린 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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