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흔적도 없이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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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었다. 감히, 품어서는 안 될 아이였기에 도망쳤다. 그러나 은밀한 도주는 실패로 돌아가고, 운명은 또다시 뒤틀리고 만다. “너도 궁금하지 않아? 네가 날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지.” 원하는 것은 가지고야 마는 악랄한 개차반, 권지환. “가지고 놀 만큼 놀았으면, 버려줘. 제발.” 권지환의 침대 위로 던져진 천박한 노리개, 윤서영. “버려 달라…….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소유를 위한 집착, 그 이면에 도사린 늪과 같은 미친 사랑의 끝은. 파멸일까. 낙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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