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감당할 수 있는 연애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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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이자 친구인 지현의 권유로 나간 소개팅. “오미영 씨?” 바로 옆에서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흠칫 놀랐다. “아, 네, 제가 오미영인데…… 고주태 씨?” 다시 손을 내리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엉겁결에 벌떡 일어섰다. 당연히 뱃살이 두둑하게 나온 중년의 아저씨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슈트를 입고 있어도 가슴과 복부에 제대로 근육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몸이었다. 게다가 짧은 헤어스타일에 잡티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 때문인지 몰라도 나보다 어려 보이기까지 했다. 오늘 만나기로 한 남자가 마음이 변해 다른 사람이라도 내보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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