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좋은 이유

엉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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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마자 시작된 시집살이! 3년 동안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아내는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나마 3년 후 분가할 때 아파트 한 채를 사주기로 한 부모님의 약속 때문에 아내는 근근이 버텨오고 있었다. “아유, 3년이 언제 가냐. 빨리 독립해서 우리끼리 살았으면 좋겠다. 그치?” 이따금 아내가 내 품으로 파고들며 이렇게 속살거릴 때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괴로운 신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결벽증에 가까운 아내의 성격 때문이었다. “아잉, 싫어~ 어머님이랑 형님 아직 잠 안 들었단 말야!” 밤 12시도 넘은 시각인데 누가 우리 방을 엿본다고 그러는지 아내는 도통 잠자리를 허용하려 들지 않았다. 새벽 같이 일어나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나로서는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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