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간편한 연애를 원해요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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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게 좋아.” 더 말하기 싫어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저 순식간에 싫어진 이유를 말해봤자 이해할 리가 없었다. 오늘따라 상대의 신체 중에서 유난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발견한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딱 3개월만 사귀고 헤어지자.” 뭐지? 만나다가 싫어지면 곧바로 헤어지는 내게 만만치 않은 남자가 나타났다. 괜히 친구의 강요로 소개팅을 나왔다가 폭탄이라도 만나게 된 걸까. 하지만 ‘윤명후’ 이 남자는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다. “좋아, 대신 3개월 뒤엔 귀찮게 하기 없기.” 이 연애, 이번에도 간편하게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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