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 없이는

워노(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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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잡지 말아야 할 인연이었다. 그런데도 그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명후는 잡아서는 안 될 수린의 손을 잡고 만다. 또한, 수린 역시 그밖에 없다는 절실함에 명후의 품에 스스로 뛰어 들어가고 만다. 언제고 누군가가 놓아 버리면 끝날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약속해 줄 수 없어 서로의 몸만 바라는 관계라 해도. 서로를 놓을 생각조차 못 한 채 절실히 서로를 안기만 하는데……. ‘난 결혼할 생각이야.’ ‘…….’ ‘너는 아니야. 너와 결혼할 수 없어.’ ‘알아요.’ ‘상처 받았어?’ ‘아뇨.’ ‘걱정 마,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 ‘그…… 생각이 생기면 저에게 말해 줄래요?’ ‘음, 그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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