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나의 주인을 울리는 밤

흑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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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과 백성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한’. 백성들의 민란으로 한주성이 점령당하자 한의 왕, 호산이 출정한다. 한주성 앞에 진을 친 그날 밤, 화옌의 황자이자 대장군인 모흐아가 산의 막사로 찾아온다. 오랜 시간 모흐아의 손에 길들여진 산의 몸은 그에게 반응하고, 두 사람은 몸을 섞는다. 모흐아는 산에게 왜 자신을 떠났는지 묻는데… * “여전하군.” 익숙한 목소리에 산의 몸이 움찔했다. 환청처럼 귓가에 내려온 목소리는 젖어 있었고, 귓바퀴를 살짝 물었다 놓은 이빨에 아랫배가 콱 오므라드는 기분이었다. “내 아주 훌륭히 길들였어.” 파르르 떨리는 산의 몸을 고스란히 느낀 사내가 귓바퀴를 감쳐 물며 쪽쪽 빨고, 귓구멍을 혀로 쑤시기 시작했다. “흐.” 밀려오는 야릇한 감각을 참지 못한 산이 눈을 떴다. 그제야 제 입안을 휘저으며 목구멍을 쑤시는 손가락도, 제 귀를 빠는 혀와 입술도 실체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촉촉거리며 산의 귀를 핥고 빨던 입술과 혀는 어느새 산의 귀 뒤로, 목줄기로 내려오고 있었다. 언뜻 보이는 붉은 머리칼에 산은 제 몸을 덮은 이가 누군지 알았다. 익숙한 향,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익숙한 행위. 잊었다, 잊겠다 다짐했건만 이 사내는 무엇 하나 변한 것 없이 다시 나타나 산의 눈을, 마음을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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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번째 혼인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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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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