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산타크로스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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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축이고 입맛을 다시며. 그녀의 갈증을 알아차린 도운의 상체를 숙이고는 입술을 덮었다. “으음!” 고통과 묘한 쾌감. “하악, 하……악.” 꺽꺽 숨을 몰아쉬던 연수의 동공이 확장되고 숨이 탁 멎어버렸다. 형용할 수 없는, 도무지 감당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감각이었다. 간지러운 듯하면서도 뜨겁고, 아린 듯하면서도 찌릿찌릿했다. 여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그 소리에 민망해지며 더 뜨거워졌다. 여리는 입술을 깨물어 막무가내로 밀고 나오는 소리를 틀어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중략) 이물감과 날카로운 통증, 그리고 뜨겁게 달궈진 육신이 부조화를 이루었지만, 여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기로 했다. 이 통증이 시작일 것이다. 오히려 이 고통이 복수하기에는 더 나을지도 몰랐다. 각인되어 버리니까. 이 아픔을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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