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디는 인권이 없나요?

BL투디는 인권이 없나요?

꾸루루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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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이어받아 SSS급 딜러로 전직했습니다> 여기, 줄여서 <가스전>이라고 불리는 현대 판타지 소설이 있다. 엄청난 인기에 종이책은 물론, 웹툰도 나왔지만…… 대체 무슨 연유에서인지 잠정적 연재 중단 상태인데! 그러다 보니 팬들은 몇 번이나 정주행하는 것뿐 아니라, 등장인물로 제작된 2차 창작물에 빠져들며 이런 바람을 읊조렸다. “얘네 존나 동인지 속에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고 싶다.” 그 바람이 이루어진 걸까? ‘죽기 직전에 다른 던전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잠깐 멈춰 서! 이야기 좀 하자니까? 여기, 뭔가 이상하다고!” “내가 빡대가리냐? 그딴 말에 속게?” 성현×민우…… 아니, <가스전>의 주요 등장인물인 ‘윤성현’과 ‘권민우’는 돌연 낯선 공간에 떨어지게 되는데! * [본문 중] 권민우가 입고 있는 것은 그가 평생 동안 한 번도 입어 본 적이 없고, 입을 생각을 한 적도 없는 옷이었다. ‘이러면 여기서도 이상한 짓 당할 건 확정이잖아!’ 권민우는 창피해서 어디 숨어 있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직원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던 방문조차 아무리 문고리를 돌려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기요.” 지금껏 손님들이 웅성대는 소리만 배경 음악처럼 깔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선명한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주인공의 등장을 의미했다. 권민우는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고개를 돌렸다. 제발 이딴 꼴을 하고 그놈 앞에 서고 싶지 않았다. “주문 안 받으시나요?”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윤성현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한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씨발, 또 나만 좆같은 설정이지.’ 권민우는 누군가 자신에게 부두술을 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윤성현이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살 만한 행동은 안 한 것 같은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만 일어나는지 원망스러웠다. “잠…… 시만요.” 권민우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윤성현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다가 실패하고 고개를 돌려 쿡쿡거렸다. 권민우는 메뉴판으로 윤성현의 대가리를 후려갈기고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하…….” 권민우는 한숨을 쉬며 윤성현 앞에 섰다. “비웃지 마라.” “예뻐, 예뻐.” “닥쳐.” “이렇게 프릴이 잘 어울릴 줄 알았으면 협회에 힐러 유니폼 바꿔 달라고 할 걸 그랬네.” “……닥치라고 했다.” 지금 권민우가 입고 있는 옷은 프릴이 잔뜩 달린 메이드복이었다. 야무지게 머리 장식까지 하고 있었다. 권민우는 누군가 자신을 저주하여 제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권민우를 사랑하고 욕정하는 여성들의 염원으로 인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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