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테크니컬 타임아웃 [단행본]

이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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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등장하는 경기의 규칙이나 설정은 작중 전개를 위해 실제와는 다소 다를 수도 있습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1~4세트까지 한 팀이 먼저 8점, 16점을 기록했을 때 주어지는 60초간의 자동 경기 중단 룰* 어릴 적 2번이나 버림받은 상처로 마음을 닫게 된 연은성에게 배구는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였고, 친구이자 삶이었다. 그런 연은성에게 어느 날의 봄처럼 찾아온 차이강. “어쨌든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어, 연은성.” 상대 팀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처음 만난 차이강은 마치 커다란 대형견처럼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경계심 가득한 사막여우 같은 연은성은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며 거리를 주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어느새 그가 제 모든 것에 깊이 파문을 남겼음을 깨닫는데……. 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세상을 화사하게 녹이는 봄처럼 차이강은 연은성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 [본문 중] 키보다 높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대원고 선수 한명 한명과 가볍게 손을 맞잡았다가 떼며 이동하던 은성이 돌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정확하게는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였다. 자신의 손을 감싸고도 남는 커다란 손이 은성의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핏줄이 굵게 붉어진 손등이었다. 상대방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바닥만 응시한 채 악수를 이어 나가던 은성이 이상함을 느끼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맞잡은 손, 남색 유니폼을 따라 올라간 시야에 잘생긴 얼굴이 가득 담겼다. 은성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상대는 처음 봤을 때 운동선수가 아닌 연예인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지닌 대원고의 라이트 공격수였다. 잘생기기도 잘생겼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피부마저 좋았다. 아무리 빤히 들여다 봐도 그 흔한 트러블 하나 보이질 않을 정도로. 은성을 내려다보는 새까만 눈동자가 밤하늘의 별을 담은 것처럼 반짝반짝 빛을 뿌렸다. 마치 주인을 마주한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눈빛에 멍하니 상대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은성의 어깨가 움찔 위로 튀었다. “좋은 경기였어.” 격한 운동을 한 터라 발갛게 상기된 얼굴이 한껏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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