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설공찬환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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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 낭자, 준비 되셨소?” “준비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했거든. 빨리 시작이나 해.” 서홍희와 설공찬은 조선의 악귀들을 붙잡아 성불시키는 귀행어사였다. 임금의 밀명으로 시작된, 공적인 관계.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홍희 낭자의 마음씨에 감동하였소.” “하늘이 홍희 낭자의 입술보다 붉은 것 같소.” 서홍희는 귀신 잡는 일보다 다른 게 더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설 씨와 말을 섞으면 내가 바보 천치가 되는 것 같아.” 더군다나. “오라버니가 왜 내 눈앞에 있어?” “하늘이 내리신 인연이니 다시 만난 게지.” 서홍희의 어린 시절 인연, 내금위 무사 최무진이 귀행어사로 합류한다. 착한데 허당끼가 넘치는 놈 하나, 능글맞게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놈 하나. “내가 제 명에 못 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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