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프리크 알파 쇼크(Freak Alpha Shock)

모과잼

11

비형질인, 즉 ‘베타’인 우준은 제대 후, 사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하기 위해 도서관에 방문한다. 거기서 이름보다 또라이로 더 많이 불리는 ‘알파’ 남성 로원에게 다짜고짜 페로몬 마킹을 당하고. “우리가 만나는 건 필연인가 봐.” “내가 너한테 반한 게 분명해.” “자기야. 나같이 잘생기고 듬직한 남자 친구를 두고,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와?”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로원. 소심한 우준은 휩쓸리듯 그와 엮이게 되는데…. * * * * * 왼손 약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손끝으로 가리킨 로원이 눈꼬리를 휘어 접었다. “이거 받아 줘.” “…네?” 한 박자 느리게 물으며 미간을 찌푸린 우준이 무어라 말을 덧붙이기 전, 반지를 뺀 로원이 늘어져 있던 하얀 손을 낚아 올렸다. “자기야, 나 너무 불안해. 얌전히 끼고 다녀. 응?” 눈썹 끝을 내리며 눈을 깜빡이는 것이 묘하게 가증스러웠다. 싫다고. 왜 그래야 하냐고 거절하려 했지만, 입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불안하다고 하는 말이 진심인 것 같아서. 침묵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인 듯, 로원이 약지에 반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곤 어르듯 살살 눈웃음치며 나직이 속삭였다. “앞으로 절대 빼지 마. 결혼반지 끼기 전까지.” 로원의 수에 말려든 기분이었다. 우준이 반지를 빼기 전에 냉큼 손가락을 얽은 로원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당황하면서 발을 뗀 우준이 무겁게 다물어져 있던 입술을 달싹였다. “이, 로원, 선배님. 자, 잠시만요.” “아이참, 자기야. 언제까지 딱딱하게 선배님이라고 부를 거야?” “일단, 이 손 좀, 놔주세요.” “응, 싫어.” 단호한 답에 할 말을 잃었다. 혼란한 머릿속을 차분히 정리하려 애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구석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한 듯 기웃대던 후배들이 슬금슬금 시선을 내렸다. 경악한 우준이 손을 떼려 했지만, 뜨겁게 얽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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