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의 위험한 스폰서

유리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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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엘 씨의 스폰서가 되어 주죠. 그 대신 내 아들을, 유혹해 줘요.’ 오랜 조연 생활에 지친 무명 배우 김다엘은 <청인>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오 여사의 제의를 받는다. 그런데……. “내가 꽃뱀일 수도 있잖아요? 작정하고 당신 이미지 망치려 들칠 수도 있어요.” “술이든 약이든…… 뭐든 다 해 보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널 가질 수만 있다면. 그까짓 이미지쯤이야 무너져도 상관없지 않겠어?” 그가 입매를 문지르며 말했다. 길고 쭉 뻗은 유려한 손가락이었다. 다엘은 저도 모르게 준의 손가락을 자꾸만 의식했다. 분명 유혹은 저의 몫이었는데, 어째서 그가 하고 있는 것 같지? 방금 전까지 세차게 뛰던 심장이 이젠 뛰는 방법도 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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