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난잡하거나, 난폭하거나

아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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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리는 어느 여름날, 조직원의 배신으로 크게 상처 입은 강재는 대현읍의 유일한 의원으로 흘러든다. ‘대현 의원’의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세연은 숨이 꺼져 가는 강재를 외면하지 못해 그를 치료해 주고, 자신의 집까지 데리고 가게 되는데. “너 왜 아직도 대현에 있냐.” 서강재는 세연의 고교 시절 첫사랑이었고, 첫 남자였다. 자그마치 3년을,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놈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타부타 연락 한 통 없이 홀연히 자취를 감춘 전 남자친구. “내가 널 포기할 수 있었으면, 벌써 딴 년하고 다른 살림 차렸겠지.” 잠수 이별 당했는데, 헤어진 적이 없다고 말하는 미친 남자를 다시 믿어도 될까. “헤어지자느니, 그만하자느니 그딴 좆같은 소리는 나불대면 안 되지.” 이토록 제멋대로에, 입도 걸고 인성도 그다지 좋지 않고, 난폭한 데다 난잡하기까지 한 남자를 세연은 좀처럼 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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