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중독화

낌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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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독이란 약이 되지 못한 악이다. 끝끝내 누군가를 훼손하는 존재로 남기에 절대로 이롭지 못하다. 이는 명명백백한 사실이었다. “난 어때요. 유독해 보여요?” 최예형은 그 상식을 간단히 뒤엎는 남자였다. 욕정에 빠진 야한 얼굴은 분명 독성을 띠고 있는데, 다정 듬뿍한 보살핌은 그저 훈훈하기만 해서 은한은 혼란스러웠다. “계속 발정이 나서…… 자위를 연달아 했는데도 좆이 찢어질 것처럼 딱딱해져서…….” “저, 전 다시 제 방에 갈게요.”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했는데, 아, 윽.” 기어이 상스러운 언사를 내뱉는데도 불쾌하거나 거북하지 않았다. 애끓는 낯빛에 되레 가슴이 바싹 졸아들었다. “잠깐만요. 아무래도…….” “그치. 아무래도 섹스까지 해야겠지. 이 상태로는 너도 나도 얌전히 못 잘 테니까.” 결국 미쳐 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뱉는 유해함에 취해 버린 것일까. “네가 놔 달란다고 안 놔줘. 울고불고해 봐.” 그의 온기가 뺨에 마구마구 비벼졌다. 저항의 몸부림은 점차 굴종의 순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놔줄 바에 차라리 네 눈물을 핥아 먹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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