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구원자를 위한 시계태엽

함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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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뒤덮은 그림자가 눈을 뜬 후, 멸망에 접어든 세상. 그림자가 훑은 자리에는 폐허와 더불어 죽음만이 남고 한때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하던 신인류들의 이능력은 무의미해진다. 절망으로 물든 세상에서 사명을 다하던 D급 힐러, 강의림은 지원 요청을 받고 찾아간 벙커에서 서해건을 만나게 된다.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S급 헌터였으나, 이제는 죽음을 목전에 둔 남자를. 그와 동시에 벙커가 닫혀, 나란히 죽음을 기다리게 된 의림은 해건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게 된다. “모든 걸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뛰어들 생각 있어요?” 단 하나의 가능성에 의지한 채 3년 전 과거로 돌아온 의림. 기억하는 바와 다르지 않은 과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거슬러 온 자신의 상태창이 이상하다. *** “그나저나 신기하긴 하네요.” 잠시 후 먼저 눈길을 돌린 것은 서해건이었다. 그는 잠시 아득한 시선으로 허공을 훑고는, 이내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예외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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