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그 남자네 집

이은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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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에게 사랑이란 배부른 소리였다. 당장 눈앞에 있는 집세와 생활비와 학비라는 현실이, 기댈 사람 한 명 없는 고아였기에 더더욱.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현진은 공원에 쓰러진 노신사를 발견하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그와 종종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하게 지낸다. “이것 좀 맡아 줄 수 있어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에 대한 행복이 이어지던 중, 현진은 노신사에게 어떠한 서류를 맡아 달라 간절히 부탁받게 되고. “원하는 게 돈입니까?” “……네?” 그날 이후 자취를 감춘 노신사와 그의 손자라는 알파, 최주원이 현진을 찾아오게 되는데! * [본문 중] 현진은 울고 있던 것도 잊고 온몸이 새빨개져 자신의 앞에 몸을 숙인 주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선뜻 대답하지 못한 것은 절대로 그가 싫거나 미워서가 아니었다. 그저, 이 모든 게 자신의 꿈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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