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도록 뜨겁게

로맨스질리도록 뜨겁게

구름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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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잖아. 우리 관계가.” 지옥 같은 삶에서 건져내 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2년을 버텼다. 약속했던 계약 결혼 기간이 끝나고, 깔끔히 받을 것 받고 돌아서면 되는 일이었는데. 뜻밖의 밤 때문에 모든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달라진 거 없어요, 난.” “그럼 나만 달라졌나 보군.” “…….” “그날 이후로 내 상태가 좀 이상해. 당신만 생각하면 미친놈처럼 몸이 뜨거워져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방금 뭐라고 한 거지. 너무 놀라 귀가 잘못된 건가? 유진은 대꾸도 못 한 채 그를 바라만 보았다. “좋아. 그렇게 이혼이 하고 싶으면, 질리게 만들어.” “…….” “이혼 조정 기간 4주. 그 정도면 충분히 질릴 것 같으니.” “그게 무슨…….” “하자고. 매일.” 탁. 멍해진 그녀가 놓친 물병이 붉은 카펫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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