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 사랑은, 거짓말
2
“날 이용해.” 산산이 깨진 믿음과 관계에 괴로워하는 서하. 그런 그녀의 귀에 위험하고 달콤한 제안이 속삭여졌다. “무슨 말씀이세요?” “네가 원하면, 그깟 쓰레기들 당장 치워 줄 수도 있어.” 직속상사이자 <커피 블루>의 차세대 CEO, 기현오. 차갑고 불편하기만 하던 남자의 갑작스런 말에 서하는 숨을 멈췄다. “왜 날 도와주시는 거죠?” “네가 나를 이용하는 만큼, 나도 네가 필요하니까.” 위험한 제안, 그 안에 담긴 잔인한 사실과 가려진 진실을 알지 못했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마음으로,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돼.” “그 부탁이란 게 제 몸을 뜻하는 건가요?” “그건 부탁이 아니지. 과정일 뿐.” 어느새 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가 코앞에서 번득이고, 입술과 입술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로의 숨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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