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에그 프린스에 어서오세요

서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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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경북 주천군 보룡산에 자리한 작은 농장 마을. 닭부터 돼지, 토끼, 오리는 물론 햄스터 농장까지 사이좋게 자리한 마을에 어느 날인가부터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다. 키우는 동물이 하나씩 사라지더니, 얼마 후 포동포동 살이 쪄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의 건실한 청년이자 ‘에그 프린스’의 대표 최규선은 결국 팔을 걷어붙이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고, 얼마 안 가 범인이자 오래전 헤어진 동창 계원희를 찾아낸다. 서울로 갔던 원희가 취업에 실패한 후, 고등학교 때 잠시 살던 집에 돌아와 몰래 머물고 있던 것. 규선은 그길로 원희를 집으로 데려와 양계장 일을 돕게 하고, 졸업 후 취직까지 권한다. 그렇게 서울 청년의 성공적인 귀농기가 되는 듯했으나, 문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원희가 규선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본격적으로 살림을 합치게(?) 된 후 그 마음은 더욱 무럭무럭 자라나는데, 눈치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규선의 본의 아닌 플러팅에 원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한편, 제 주변에선 본 적 없는 예쁘고 연약한 원희의 캐릭터에 규선 또한 날이 갈수록 심장이 널을 뛰기 시작하는데... “미쳤지. 진짜 미쳤지. 진짜 욕구불만이가? 우예 친구를 보고 그런…….” * 본문발췌 “야, 니 와 이라는데? 인나 봐라.” 규선은 제 어깨를 두드리는 윤건의 팔을 붙잡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최윤거이, 내 있잖아……. 희야…… 원희 좋아하는 것 같다…….” 딸랑. 그 순간, 가게 문이 열리고 무언가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와 규선의 몸에 부딪혔다. “내 뭐라 캤노! 니 눈까리 확 돌아 있는 기 비는데! 자꾸 아니라꼬?” 머리를 자르러 들어온 정우가 규선의 말을 듣고는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어 규선의 등을 패기 시작했다. “야야! 아 디지겠다! 야 말 쫌 들어보자!” 씩씩거리며 주먹을 휘두르던 정우는 저를 뜯어말리는 윤건에 의해 겨우 진정했다. 그러나 그동안 자신이 당한 게 있던지라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다. 맞은편에 앉은 그는 팔짱을 끼고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규선을 노려보았다. “자, 봐라잉. 니가 내 만진 적 있나? 손잡은 적 있냔 말이야.” “아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감 없이 말하는 규선을 보며 자신감이 찬 정우가 다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라믄 지금 최윤거이 손 만질 수 있나?” “내는 와!” 정우가 규선의 눈앞에 윤건의 손을 강제로 끌어다 내밀자, 규선이 불쾌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징그릅다! 치아라!” “거봐라! 이 미친놈아! 남자 손은 건들지도 몬하는 기 계원희 손은 잘만 처잡더라! 손뿐이가? 남이 입던 체육복도 손대기 싫어가 빌려주지도 않던 놈이 니 아이가? 근데 갸는 잘만 껴안데! 그기 모순 아이가?” “으허어엉!” 멈출 줄 모르는 정우의 맹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내던 규선이 돌연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그의 눈물에 두 친구는 당황하며 규선을 감싸 안았다. “니, 니 와 우는데? 야, 최!” “건들지 마라. 흐윽. 내도 내 마엄 때문에 머리가 복잡시러븐데 우야란 말이고. 으아아앙!” 친구들은 서럽게 우는 규선에게 사탕까지 쥐여주며 어르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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