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녀님의 비밀임무

김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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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질펀하게 뒹구는 상상 안 해 봤어요?” 베로니카의 물음에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버나드가 거세게 고개를 저었다. 그의 턱을 붙잡은 베로니카가 키스할 것처럼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해봤는데.” * * * “뭐 어때요. 더 한 것도 한 사이인데.”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려는 버나드의 말을 막으며 베로니카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버나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닦는 천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바닥만 보고 있으면 어떻게 씻겨 주려고요?” 베로니카가 물기로 축축한 손을 들어 버나드의 고개를 붙잡았다.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욕조에 튕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고 곧이어 베로니카가 그의 입술을 삼키며 혀로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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