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더 좋은 사람보다 좋아

디어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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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현실을 잊기 위해 여러 남자를 만났다. 잠시 허전함을 채워주는 몸짓이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와 달리 평범한 대학생인 용훈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다. 어쩐지 그와 같이 있으면 나도 평범해진 듯했다. 만날 때마다 거짓말을 해야 하지만 관계를 이어가고 싶었다. “같은 학교 다녔었는데 나를 좀 괴롭혔던 애야. 뭐, 그렇다고 왕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잠시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는지 어려서부터 알던 동호가 자꾸만 끼어들었다. “코 묻은 애들 돈이나 뜯어. 나한테 뜯어낼 것도 없으니까.” 빨리 옷을 갈아입고 일하러 가야 해서 마음이 급했다. 동호를 옆으로 밀어내고 올라가려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반대 방향으로 비켜서면 다시 똑같이 따라 움직였다. 몇 번을 반복하자 참을 수가 없어 돌아섰다. 오늘 해야 하는 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이라서 괜한 실랑이를 벌이다가 늦으면 곤란했다. “빚이 얼마나 남은 거야?” 계단을 내려가자 그가 성큼성큼 빠르게 걸어와서 우악스럽게 팔을 잡고 물었다. “왜? 알면 대신 갚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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