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레몬차 마시고 갈래요?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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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친구인 은지의 소개로 만나 사귀게 된 용준과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징징? 이게 말이면 다인 줄 아나?” 용준이 한쪽 손을 들어 올리며 눈을 부라렸다. 이제 내 앞에서 힘자랑까지 하려나 싶은 순간, 옆에서 불쑥 큼지막한 손이 나타나더니 그의 손목을 꽉 잡아 내렸다. 고개를 돌리자 눈썹까지 일자로 앞머리가 내려온 남자가 서 있었다. 덩치가 큰 남자가 비라도 맞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축 내려온 모습이 귀여웠다.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해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길거리에서 여자를 때릴, 아니지, 때리려고 할 정도면 사람들 없는 곳에선 때리고도 남겠네요.” 귀엽게 생긴 것과 달리 남자의 목소리가 묵직했다. 최악의 연애가 끝나자 다른 연애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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