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잔혹동거

로이(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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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철천지원수, 길미서. 절대 용서 못 한다. 목을 졸라 죽여 버려도 시원찮은데 이 계집애, 하루하루 미치도록 아름다워지고 있다. 배알이 뒤틀리지만, 정말 아름답게 성장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안은 여자를 다른 놈과 공유할 마음이 없어. 내가 결혼을 하든 말든, 너는 평생 나만 봐야 돼.” 욕정, 그의 몸은 늘 그녀에게만 뜨겁게 반응했다. 안고 나면 금세 버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젠 더 욕심이 났다. 그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튕겨져 나갈 듯 위태로운 아랫도리는 한 마리 고독한 짐승이었다. 그녀의 영원한 주인, 육혜찬. 감히 그를…… 원해도 되는 걸까? 그의 눈동자에 깃든 선명한 욕망을, 그녀는 차마 모른 체할 수가 없다. 열기가 잔뜩 번진 검은 눈동자에 사로잡힌 순간, 놀랍도록 검붉고 거대하고 기괴하게 생긴 것이 그녀의 안에서 빠듯하게 채워진 채로 움찔거렸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야릇한 감각에 그녀는 몸을 떨며 전율했다. 새빨간 희열과 쾌락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짐승처럼 그가 주는 쾌락만 정신없이 받아들이고 흡수하면서도 조금만 더 강렬한 것이 그녀를 꿰뚫어 주기를 바랐다. 그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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