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더 채워 주세요, 황제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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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국에 황제보다 강한 대마법사는 필요 없어, 시에나.” 불에 타 죽는 순간 사랑하는 연인에게 들은 말은 그게 다였다. 그를 위해 황제를 비롯한 수많은 이의 목숨을 빼앗았다. 그러나 돌아온 건 배신뿐. 피눈물을 흘리며 작열하는 고통 속에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다시 눈을 뜨니 죽기 1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였다. 제 사랑을 철저히 이용한 놈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 그런데 왜……. “내가 그대를 갖고 싶다고 하면 가질 수 있는 건가?” 내 손으로 죽였던 황제가 자꾸만 다가오는 걸까. “당신이 지은 죄가 뭐든 상관없어. 내 목숨은 영원히 네 거야, 시에나.” 타오르는 불꽃에 삼켜진 순간 깨달았어야 했다. 그를 죽인 그 순간부터 운명의 수레바퀴가 역행하고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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