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여왕은 이방인을 탐한다

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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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 이 나라를 떠나 돌아오지 않을 거야.” 이방인은 무희에게 안녕을 고하며 무희의 입술을 덮쳤다. 무방비하게 벌어져 있던 입술 사이로 그녀의 것이 아닌 숨결이 스며들어 왔다. 놀라 홉떠진 눈동자를 직시한 그의 눈빛이 한낮의 사막처럼 열기를 띠었다. “이 나라에 와서 정말로 가지고 싶었던 것은 그대였어.” 뜨거운 열기와 고백을 남기고 돌아서는 이방인을, 무희는 붙잡지 못했다. 고백할 수 없는 진실을 숨기고 있었으므로. 하지만 우연처럼 또는 필연처럼 함께한 그 밤, 이방인은 무희의 정체를 눈치챈다. 그녀가 이 델바 왕국의 아름다운 왕이라는 것을. *** “원하는 게 뭐죠?” “이미 알고 있을 텐데.” “…줄 수 없어요. 그것만은.” 이리엔은 눈을 내리떴다. 그녀는 이 나라의 여왕이었다. 나라의 이익만을 생각해 제 옆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결정해야 했다. “…이런, 그런 표정을 짓게 할 셈은 아니었는데.” 불쑥, 그녀의 얼굴에 따뜻한 온기가 닿았다. 놀란 이리엔이 눈을 크게 뜨니, 어느 순간 몸을 일으켜 그녀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얼굴을 다 감싸고도 남을 커다란 손이 조심스레 뺨을 만졌다. “당연히 그대는 거래 품목이 아니지. 내가 원한 건 시간이야.” “…시간?” “그래. 그대를 만날 수 있는 시간.” 놀라 휘둥그레 눈을 뜬 그녀의 눈을 마주하며 우세르는 씩 웃었다. “단둘이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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