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나선

나다

3

『통신회로 폐쇄. A32구역 차단. 기지 내의 대원들은 속히 탈출하라.』 어느 날. 아말테아를 관장하는 인공지능 「아인소프」가 자가 파괴를 명령하여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상에 두 번 다시 나타날 수 없는 천재적인 두뇌―. 아인소프의 소멸. 이에 정부는 특수 팀을 꾸려 아인소프를 파괴한 이들과 혹시 모를 아인소프의 실마리를 찾고……. “조금 전에 나를 보고 있던 금발. ――인적사항과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내게 가져와.” 아인소프, 그 자체의 기억을 계승한 다니엘.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베른할트의 고요한 숨바꼭질이 시작되는데……! * [본문 중] “혼자입니까?” 술잔을 들고 다가가서 묻자, 다니엘 라인하르트가 턱을 괸 채로 힐긋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아. 이건 좀 동하는데.’ 베른할트는 내심 웃었다. 바에 30분 동안 앉아 있으면서 내내 흥미로운 상대를 찾지 못했었는데, 설마 자신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동하다니 이것은 또 의외인 일이다. 또 한편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가 동한 김에 옆에 두고 있으면서 사실은 어떨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테니까. 그런 생각으로 내려다보고 있는데, 다니엘 라인하르트는 말간 갈색 눈으로 물끄러미 베른할트를 올려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 혼자입니다.” “그럼 옆에 앉아도?” “……상관없습니다.” 어딘가 딱딱한 말투다. 베른할트는 재미있다는 듯이 입가에 웃음을 띠며 냉큼 그의 옆에 앉았다. 그럼에도 다니엘 라인하르트의 표정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베른할트는 그 사실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침 다니엘의 앞에 놓인 잔이 빈 것을 핑계로 새로 한 잔 더 주문해 주었다. 상대의 의사를 묻지는 않았지만, 다니엘은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얌전히 그가 시켜 주는 대로 잔을 받았다. 기묘하게 수동적인 태도다. 베른할트는 그 사실에 조금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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