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내 몸을 훔친 산적

허브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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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마님의 심부름을 가던 중에 산적을 만났다. 가진 것도 없는 나를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았는데 살려주겠다고 한다. 대신 다른 걸 요구하는데... “따라와.” 사내가 덥석 손목을 잡더니 높이 솟은 나무 사이로 끌고 갔다. 이대로 산적의 소굴로 끌려가서 능욕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죽는 게 아닌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났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어 산적을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살, 살려준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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