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그림자 밟기

나다

3

아서는 아직도 먼 옛날, 전생의 꿈을 꾼다. 한 남자를 열렬히 사랑했던 꿈.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 심장이 찢겨 죽는 꿈을. 지독한 악몽으로 인한 불면증에 아서는 이따금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죽임당하는 악몽임에도 전부 꿈속의 자신이 지나치게 격렬한 사랑을 했기 때문이다. 아서는 심각한 불면증은 타인의 기척이 있을 때만 간신히 잠들 수 있게 했고, 그러던 어느 날 푸른 눈으로 자신을 직시하는 크리스토퍼 밀러라는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 [본문 중] 아서는 저린 손을 세게 움켜쥐며 헐떡였다. 입안에서 타액이 섞이는 소리가 몸 안에서 울렸다. 허리를 움켜쥔 커다란 손이 결코 놓아줄 수 없다는 듯이 움켜쥐어왔다. “아서…….”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아서는 멍하게 흐려진 눈으로 자신의 뒷목을 움켜쥐고 있는 남자의 목덜미만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몽롱해서 그것조차도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다. “역시 닮았어…….” 속삭이는 목소리가 기억 속의 어딘가를 긁었다. 아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저 목소리가 자신의 기억 속 어느 부분을 자극하는지 알 수 없어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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