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색다른 내시의 취향

허브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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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모신 상전인 정하를 위해 몰래 궐에 내시로 잠입했다. 다리 사이에 멀쩡하게 물건이 있어 언제 걸릴지 몰라 불안해도 도망칠 수가 없다. 연모하는 그를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해야만 했다. “동궁전을 지키지 않고 어디를 다녀오는 것이냐?” 담을 따라서 걷다가 바로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 놀라 멈춰 섰다. 고개를 푹 숙이고 시선만 살짝 위로 올리자 반듯한 이목구비의 사내가 서 있었다. 얼마 전에 멀리에서나마 살펴봐서 단박에 누구인지 알아봤다. 원진군이라 불리는 그가 나를 은밀한 곳으로 데리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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