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발칙한 아씨의 순정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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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내 눈에 주혜가 상전이 아닌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봉삼아, 아버지께서 내 혼처를 알아보고 계신다고 하더구나. 조만간 혼담이 오갈 거야.” 주혜의 목소리 끝이 가늘게 떨렸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묵직한 게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머슴 주제에 아씨인 그녀의 혼례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었다. “그렇습니까? 꼭 훌륭한 가문의 좋은 분이셔야 할 텐데…” “넌 내가 혼례를 올려도 아무렇지 않니?” “네? 그거야…” 더는 뭐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목이 막혔다. “봉삼아, 우리 같이 도망칠까?” 갑자기 그녀가 손을 덥석 잡아 화들짝 놀라 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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