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주인님의 쇼핑리스트

유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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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한 사람만 사랑했다.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한 순간, 마치 남자를 쇼핑하듯 고르는 남자가 나타났다. 혼란스러워도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참아야 했다. “묶거나 때리려는 건 아니니까 겁부터 먹을 거 없어요. 그저 이 집에서 집사처럼 지내면 된다는 뜻이니까, 싫으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연히 급여는 합당하게 줄게요.” 평소 같으면 별 미친 인간을 다 보겠다고 욕이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여기에서 지낼 수 있으면 반지하 원룸의 보증금을 빼서 광우가 원하는 차를 사줄 수 있었다. “그럼 주인님이라고만 부르면 되는 건가요?” 숨을 참고 똑바로 보며 답을 기다렸다. “그건 당연한 거고,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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