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둠의 낮

참새네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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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는 고아였다. 부모도 없이 시장 바닥을 헤매던 고아. 그랬던 선아를 윤혜가 주워 스물이 넘도록 길러주었다. 선아에게 윤혜는 부모 그 이상이었다. 목숨을 잃기 직전 자신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사람. 그렇게 평화로웠던 두 사람의 일상은 한 사건으로 인해 금이 간다. “돈 내놓으라는 말을 왜 못 알아들어. 네 남편 빚, 갚으라고.” 집 나간 윤혜의 남편은 사랑도 재산도 아닌 빚을 남기고 떠났다. 선아는 그녀를 구해야만 했다. 사채업자들에 의해 살림살이가 부서지고, 그 앞에서 눈물 흘리는 윤혜를. “돈을 가져오든가, 돈에 상응하는 걸 가져오라고 하셨죠. 여자는 제법 비싼 재산 아닌가요?” “선아야!” “뭐든 할 수 있어요. 저 몸도 건강하고, 술 담배도 안 해요.” 그런 선아를 본 한주태는 흥미가 생긴다. “뭐든 다 하겠다고 했죠.” “네.” “이 시장바닥에서 개처럼 박혀보는 건 어떻습니까?” “……네?” “여기서 옷 벗고, 여기 있는 놈들 좆 한 번씩 다 무는 겁니다. 아가씨가 쓰러져도 개처럼 박아줄 테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고.” 그렇게 한주태의 곁에서 선아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분명히 나락으로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윤혜처럼 선아에게 또 다른 생명을 부여했다. “마음이 바뀌었어. 계약을 하나 하자.” “어떤 계약을요?” “오늘부터 내 동생이 되어주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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