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혼 숙려 기간

박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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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은 것처럼. 엉뚱한 자리에 억지로 끼워진 퍼즐 조각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그렇게 무려 4년을 버텼다. 이제 그 결혼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순간이 왔다. . . . “선배는 제가 적당해서 결혼했다고 했죠.” 민예린, 그에게 모든 것을 맞춰준 여자. “근데 두 가지를 잘못 보셨어요. 하나. 사실은 제 성격이 지랄맞게 더럽거든요.” 그의 앞에 선 예린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고분고분하고 차분했던 제 아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둘. 너무 예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해요.” 이어 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요염함을 품고 곡선을 그렸다. “얼굴값.” 박도진,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남자. “민예린. 아직 우린 부부야. 이혼 확정 안 됐어.” 그는 넥타이를 잡아 빼서 거칠게 내던졌다. “이제 시작이군.” 완벽하리만치 정돈된 그의 모습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너와 나의 이혼숙려기간.” 이제, 그들의 D-Day가 시작되었다. 서로를 몰랐던 두 사람의, 진짜 결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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