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공작가 완치의 날을 위하여

루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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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증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성녀, 앨리스. 시모어 공작가의 남자들이 저마다 자기만을 봐 달라면서 앨리스에게 들러붙는다. 소공작 디미트리, 호위 기사 리온, 그리고 또 다른 한 명. 앨리스는 그중 소공작의 첫사랑 같은 소녀에서 본격적인 애인으로 격상하였으니……. 뭔가 정부 같기도 하고 기분도 오묘한 가운데, 그가 대뜸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혼인에 대한 답은?” “컥, 쿨럭.” 뚜벅……. 그때 대리석 홀을 울리는 발소리가 나고, 앨리스는 얼른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라도 좋으니 이 숨 막힐 것 같은 분위기가 전환되기를 바라면서. 그 자리에 나타난, 셔츠 단추는 대충 채우고 침실에서 입는 느슨한 바지를 입은 남자. 환한 은발을 손으로 쓸어 올리는 그는 소공작의 동생, 줄리안 시모어였다. 앨리스는 다시 식탁으로 얼굴을 떨어뜨렸다. 그를 위험한 짐승 취급이라도 하는 것처럼 눈 마주치길 꺼리면서. 그래, 다른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치자. 마지막 한 명, 줄리안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거늘. “진짜 싫어!” “나도 너 싫어.” 서로 그런 말까지 내질렀는데도 더 단단히 몸을 틀어잡혔고. “이게 키스야, 고문이야? 어디서 이런 걸 배운 거야?” “다 널 떠올리면서 상상했던 거야.” 줄리안은 거침없이 앨리스를 몰아붙인다. 오늘도 앨리스는 시모어 공작가의 남자들이 완치되는 날을 꿈꾸며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언젠가는 한 사람으로 결정 내려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과연 될까? 저렇게 난리치는 남자들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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