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단지 하룻밤

디어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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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같이 살았는데 헤어지기까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퇴근하고 지쳤어도 저녁 준비를 하는 내게 갑자기 할 말이 있다더니 일방적으로 관계를 정리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따윈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혼자 마시는 것보단, 같이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병준과의 처음과 끝을 떠올리는데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리자 어디 가건 흔하게 볼 수 있게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머리카락이 짧은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낀 얼굴에서 특별함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점이 거부감이 들지 않게 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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