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뻔뻔한 사랑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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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에 도착하기 전에 알아서 다행…” 당연히 주태인 줄 알고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손을 내밀자마자 축 늘어졌다. 두 번 다시 보지 않게 될 줄 알았던 사람이 앞에 서 있었다. 그대로 굳어 빤히 보기만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섰다. “내려가서 기다려.” 손이 떨리려고 해서 핸드폰을 꽉 잡았다. 절대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했다. 지금 난 견고하게 쌓은 성벽 뒤에 숨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서 벗어나면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알 수 없었다. 현관문을 열고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갔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질끈 눈을 감고 연신 똑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나를 찾아온 사람은 용훈이었다. 처음부터 없던 기억이라 여기고 싶은 시간 속에 그가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눈이 쌓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는 나를 기다리던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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