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전소

봄나물 / 그림 댕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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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소라의 생일. 작은 실수가 커다란 불이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좋은 친구였던 두 사람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빈아….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 너 외롭지 않게 할게. 네 옆에서 엄마도 되고, 누나도 되고, 친구도 되어 줄게…. 네가 원하는 건 다 할게. 약속할게.’ 어린 날의 약속처럼 소라는 묵묵히 그를 챙기고, 그의 어리광을 받아 주며 마음속의 ‘빚’을 갚아 갔다. 숨 막히는 죄의 굴레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성인이 되면 학빈과 멀어질 수 있다는 희망 덕분이었다. 어른이 되면, 그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네가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아서.” “…….” “그래도 이제 알겠지?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 “앞으로도 이렇게 해. 네가 구해야 할 사람은 나야. 내가 잘못되지 않게 너는 늘 나만 보고 있어야 해.” 그를 담은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야가 흐려지고, 숨이 목구멍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학빈은 말을 잃은 그녀에게 이마를 맞댄 채로 말했다. “넌 그럴 책임 있잖아.” 학빈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마음속에선 차가운 피가 흘러나왔고, 숨에선 어느새 탄내가 났다. “넌 내 거잖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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