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범죄 조직, 벨루아

레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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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물었으면, 끝까지 삼켜야 예의지.” 정태겸. 이 도시를 장악한 범죄 조직의 보스. 감정을 억제한 채 살아온 최상위 에스퍼. 가이드 없는 결함을 안고, 오직 권력으로 정상에 오른 남자. 그리고, 경찰대 출신의 윤서현. 언더커버 가이드. 그가 빠진 곳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 너머였다. 정태겸은 처음부터 서현이 경찰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끌린 건, 그가 ‘감응 가능한 유일한 가이드’라는 사실. 처음엔 흥미였다. 그런데 손끝이 닿자, 뇌가 새하얘졌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감응. 쾌락과 안정이 뒤섞인, 처음이자 마지막 해방. 벗어나는 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건 선택이 아니다. 짓이겨지든, 울며 매달리든, 결국은 그 위에 올라타게 돼 있었다. “목줄이 안 보이면, 네가 자유라고 착각할까 봐.” “경찰이란 걸 알면서도, 왜 아직도 널 살려두는 것 같아?” 절대적인 권력 아래에서,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살아남아선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될까. 본문 중- “넌 가이드야, 윤서현.” 그 한마디에, 서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믿기지 않는 진실이지만, 그 진실을, 몸이 먼저 알아챘다. 허벅지가 들썩였고, 손끝이 저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말이, 체온처럼 깊숙이 스며들었다. “너랑 맞물리는 건 나뿐이야. 그러니까, 지금처럼 감응이 일어나는 거고.” 정태겸은 서현의 허리를 움켜쥐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 맹렬한 쾌락 속에서도, 그는 서현을 각인하지 않았다. 끝까지, 끝까지 붙들었다. “여기선 나만 널 지켜줄 수 있어.” 오싹했다. 서현 역시 경찰 시절에, 가이드를 망가뜨리는 에스퍼들에 관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으니까. 정태겸은 짧은 숨을 토하고, 그는 서현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난 네 목소리를 오래 듣고 싶어.” 그 말은 잔인할 만큼 절제돼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깊은 욕망이 있었다. 살을 파고드는 열기, 가슴을 떨게 하는 진동. 그 모든 걸 삼킨 상태였다. “지금 여기서 마무리하면….” 그는 서현의 젖은 귓가를 핥았다. “넌 내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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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큐버스가 되어버린 기사님
2 천년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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